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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서울아산병원장이 전하는 메디컬 자전 에세이. 호기심 많은 중학생 소년이 어느덧 의대에 진학하고 미국 유학 끝에 미 외과 전문의 한국인 1호가 되어 고국으로 금의환향한다. 노년기에 접어든 지은이가 소년기에서부터 현역을 은퇴하여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한 편의 메디컬 성장 드라마와 같은 자신의 생애를 담담한 필체로 그렸다.

지은이는 동료 의사들 그리고 환자들과 동고동락하며 겪는 일화들을 마치 눈앞에 펼쳐놓은 듯 현실감 있게 묘사한다. 더러는 의사로서 감추어도 될 만한 치부까지 드러내며 의사들의 생활상을 솔직하게 밝히고 있는 것이 특기할 만하다. 또한 일제강점기 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순차적으로 소개된 각각의 시대상을 통해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는 재미와 향수도 느낄 수 있다.

1, 2, 3부에서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직후의 피폐한 상황 속에서 유학을 떠나고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한다. 4부에서는 귀국한 뒤 1960년대 우리 의학의 실태를 기반으로 선진 의학을 앞세워 한국 의학에 버팀목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5부에서는 병원장으로서의 시간을 두루 돌아보고 우리 의료계를 통찰하며 느낀 문제점들을 에피소드와 함께 풀어나가고 있다. 특히 정주영 회장과의 각별한 인연이 주목할 만하다. 6부에서는 휴식과 운동도 의사 업무의 연장선임을 강조하고 있고, 7부에서는 의사로서 겪는 자신의 투병기를 인간적으로 고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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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 출간에 대한 변
01. 소년, 인생을 펼치다
 호기심 천재 = 10
 아버지와 아들 = 12
 100번 외워라 = 14
 배고파서 공부가 안 돼 = 17
 소개 전학(疏開轉學) = 19
 진주 다방의 명DJ = 20
 결혼 = 21
02. 전쟁과 의과대학생
 바이올리니스트 의과대학생 = 23
 마지막 레슨 날 6ㆍ25 = 25
 피난길 = 28
 DDT 세례식 = 31
 생계, 그 참을 수 없는 문제 = 34
 사교댄스와 쭈쭈함대 = 37
 유학 가지 않을래? = 41
 군 제대와 유학 수속 = 43
03. 외과의사의 길에 들어서다
 군복 차림의 유학길 = 47
 애 받아요! 오, 제발……! = 49
 실력, 영어, 체력의 한계에 도전 = 53
 닥터 멕그레거와 로니스 = 56
 배울 준비는 되었나? = 59
 자원한 인턴 3년 = 61
 차이나타운 민중판점 = 65
 하루 300번 실 매기 연습 = 67
 응급실 술주정뱅이와 파견 경찰 = 70
 Pass Out? Pass Away? = 73
 피라미드식 레지던트 선발 = 76
 행운의 치프 = 79
 미 외과 전문의 자격 한국인 1호 = 82
 고향의 가족 = 88
04. 교수로서 강단에 서다
 1960년, 한국 의학의 현주소 = 90
 백병원 외과의사 = 94
 드릴 가져와 = 96
 명강의 그리고 5ㆍ16 군사혁명과 첫 수술 = 98
 서울대학교 의대에 호적을 올리다 = 103
 무대 배짱 = 112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군 수송선 = 113
 아, 보스턴! = 115
 재미있는 지옥이냐, 재미없는 천국이냐 = 116
 비싼 수업료 = 122
 신영병원 = 131
05. 병원 CEO 되다
 고대부속 구로병원장에 발탁 = 135
 특진제 부활 = 139
 정주영 회장과의 인연 = 143
 서울아산병원 초대 연구 소장 = 146
 당신이 병원장이다 = 148
 눈꼴시고 아니꼬워 야단났다 = 152
 병원이 물속에 잠기다 = 152
 중환자실에서의 특전사 장군과의 담판 = 159
 생명 구출 작전 = 161
 장기이식의 완벽한 팀워크 = 165
 분산약국, 환자의 만족을 위하여 = 167
 평균재원일수를 줄여라 = 169
 수술실 안 레스토랑, 병원 안 레스토랑 = 170
 오너의 병원에 대한 애정 = 173
 처음으로 법정에 서다 = 180
 대체의학에 대한 남다른 애정 = 185
 외과학회를 돌아보면 = 188
 청진기 의사, 컴퓨터 의사 = 189
06. 휴식과 운동은 업무의 연장선
 일 잘하는 비결은 충분히 쉬는 것 = 197
 산탄데르 피아니스트 = 199
 멕시코발 한국 vs 이탈리아전 월드컵 중계 = 203
 태양의 나라, 스페인의 낭만 = 205
 오너도 내 휴가는 못 말려 = 207
 늦깎이 수영 선수 = 208
 골프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살지? = 211
 정신 집중에는 요가! = 214
07. 의사도 가끔은 아프다
 이제 죽는다? = 215
 식도에 펑크가 나다 = 220
 CT에 나타난 간 종양 = 223
 그리고 전립선암 = 225
부록. 우리 사회가 바라는 의사의 위상 : 젊은 히포크라테스에게
 힘드나 보람 있는 일 = 232
 '사람됨'이 제일의 요건이다 = 233
 심신의 건강을 유지하라 = 234
 시간을 효율적으로 안배하라 = 236
 사람의 삶을 이해하는 의사 = 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