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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평론가가 펴낸 재즈에세이. 보통의 입문서들과는 약간 다르다. 재즈의 역사를 시간순으로 늘어놓거나, 명반들을 추천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책 앞머리에 1964년 '베를린 재즈 페스티벌'에서 마틴 루터 킹 목사가 행한 개회사를 인용하고 있는 이 책은, 시종일관 재즈가 흑인들의 음악임을 강조한다.

책의 절반쯤은 재즈의 의미와 특성을 풀어내는데 할애되고 있다. 재즈는 소외된 계층의 아픔과 희망에서 나왔고, 재즈는 즉흥성과 생동감을 중요시하며, 재즈는 야성적이면서 관능적이고, 재즈는 다른 장르를 수용하며 끊임없이 변화한다.

나머지 절반에서는 재즈와 재즈뮤지션들에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 간략한 역사 등을 서술하고 있다. '재즈 3대 디바'로 불리는 빌리 홀리데이와 엘라 피츠제럴드, 사라 본에 대해서는 따로 장을 마련하였다.

책 제목인 '이상한 과일'은 빌리 홀리데이의 명곡 'Strange Fruit'에서 따온 것이다. 나무에 매달려 흔들리는 흑인의 시체를 노래한 곡. 재즈사상 가장 '강렬하고 비장한 노래'라고 이 책의 지은이는 말하고 있다. 부록으로 제공되는 CD(모두 9곡이 들어있다)에도 이 노래가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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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베토벤, 피카소 그리고 오넷 콜맨 = 4

영혼을 움직이는 음악 - 마틴 루터 킹 = 6

1. 재즈 에세이

 재즈는 행복이다 = 13

 아픔에서 싹튼 언어 = 16

 최고의 휴식 그러나 제한된 휴식 = 20

 즐거움, 그 풋풋한 미소와 유머 = 22

 원시적 욕망의 진실 = 27

 검은 것은 아름답다 = 31

 신의 음악, 인간의 음악 = 36

 야성과 관능의 부름 = 39

 거식증에 걸린 공룡 = 42

 즉흥, 직관 그리고 무형식의 형식 = 46

 끊임없이 생겨나는 돌연변이 = 50

 재즈는 보는 음악이다 = 53

 예술성과 대중성은 반비례하는가 = 55

 끈끈한 삶의 체취 = 60

 민주주의의 스승 = 63

 백인의 경제 논리에서 태어나다 = 66

 이상한 과일 = 69

 로트렉의 발레리나 = 72

 퇴폐적인 재즈 = 77

 영화와의 밀월 관계 = 80

 최고의 관광 상품 = 83

 마케팅 전략에 따른 예술 정신 = 87

 달러가 보인다 = 90

 우리 나라 재즈가 갈 길 = 93

 일본의 축적된 문화 역량 = 99

 재즈의 미래 = 102

2. 재즈 에피소드

 재즈는 장난인가 = 111

 종적을 감춘 사나이들 = 118

 한 잔의 술, 그 야누스의 얼굴 = 126

 친근한 이미지, 유머와 인간미 = 132

 어둠을 지나 온 화려한 삶 = 144

 인종 차별, 그 영원한 화두 = 153

3. 재즈 인사이드

 클래식과 재즈 = 163

 재즈의 어제와 오늘 = 174

4. 재즈 디바

 우리 삶에 진정 희망은 없는가 - 빌리 홀리데이 = 191

 스윙, 로맨스 그리고 포도주 - 엘라 피츠제럴드 = 198

 한 잔의 코냑과 신성한 여인 - 사라 본 = 204

부록 CD 수록곡에 대하여 = 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