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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얼얼하게 만들다 못해 혼까지 쏙 빼놓는 '매운 맛'의 주인공인 고추. 콜럼버스가 서인도제도에서 발견한 이래 50년만에 전 세계에 퍼져나간 고추의 황홀한 '매운 맛'은 비단 우리 한국인뿐 아니라 전세계의 25%가 열광하는 맛이 되었다.

인도 출신으로「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자로 활동했던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유학 시절 고추의 독하고도 매운 맛에 반해 고추에 관한 역사와 문화에서부터 그 매운 맛의 과학적 분석, 그리고 고추 예찬론자의 이야기까지 두루두루 엮어내고 있다.

또한 기자 출신답게 고추의 역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만난 이해관계의 충돌과 인간의 탐욕까지도 놓치지 않고 있다. 유전자를 변형해 만든 고추에 얽힌 농장주와 농민의 대립, 고추소스 '타바스코'의 상표권을 둘러싼 법정공방까지, 지은이의 시선은 예리하기만 하다.

아쉬운 점이라면 지은이가 서양 문화권에 거주한 탓인지 매운 맛과 그 유장한 역사.문화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한국 고추에 관한 이야기는 본문에서 단 두 번만 언급되고 있다는 것. 이를 감안한 출판사에서는 고추 연구가 김진석의 '한국 고추가 아름답게 매운 까닭'이라는 글을 따로 추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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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는 말 : 고추가 매운 까닭 = 11
 고추가 매운 건 코브라의 독 때문? = 13
 고추가 단조로운 아일랜드 음식에 퐁당 빠지다! = 15
 지독한 고추 문화의 지하세계를 찾아서! = 19
1. 고추, 그리고 고추 = 23
 네 사람 중 한 사람은 고추를 먹는다 = 25
 남쪽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이 매운맛을 더 찾는다 = 30
 고추를 부르는 이름도 가지가지 = 31
 '사랑의 묘약'의 재료인 고추 = 33
 고추가 지구 한 바퀴를 도는 데 걸린 시간은 겨우 50년 = 36
 고추의 원산지에 대한 오해들 = 38
 고추, 터키 병사와 나폴레옹 덕분에 주가를 올리다 = 39
 가는 곳마다 이름을 달리하며 씨를 퍼뜨리다 = 42
 매운맛을 제대로 보여주는 고추들 = 45
2. 매운맛에도 등급이 있다, 스코빌단위 = 49
 매운맛 등급제, 스코빌단위 = 51
 매운맛을 재는 데는 뭐니 뭐니 해도 사람의 혀가 최고! = 53
 고추의 매운맛을 치료한 '의사', 닥터 페퍼 = 57
 '문명화'된 순한 맛 고추와 매운맛을 둘러싼 비밀들 = 63
 예? 전미고추회의라구요? = 68
3. 고추 패션 1번지의 맞춤고추 = 75
 고추도 가려서 먹는다 = 77
 고추의 메카는 해치, 음식의 메카는 고추 = 79
 고추를 위해선 사슴을 죽여도 괜찮다 = 87
 골리앗 고추에 담긴 무서운 논리 = 89
 고추 통조림에는 밭에서 재배한 고추가 없다? = 96
4. 고추의 원조를 찾아서 = 105
 산에서 고추를 사냥하는 사람 = 107
 '고추 족보'를 만들려는 이유들 = 109
 "고추 감정가라는 직업도 있어요?" = 120
 고추의 본적을 밝혀라! = 127
 "심-봤다", "심-봤다", "심-봤다" = 130
 식물 '사냥꾼'과 식물 '채집가' = 134
 볼리비아 고추가 중요한 단서 = 135
 도심 한복판의 시장에서도 찾을 수 있다 = 138
 채집이 끝난 후 이어지는 고추 분해 작업 = 142
 고추에도 카피레프트가 필요하다 = 144
 고추 진화의 수수께끼를 풀려는 뚝심의 사나이 = 146
5. 고추는 약으로 쓴다, 피멘톨로고 = 149
 고추로 병을 고치려는 사람들, 피멘톨로고 = 151
 예로부터 호흡기질환은 고추로 다스렸다 = 153
 '의식동원'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제약업계 = 161
 작은 고추에도 비타민은 많다 = 165
 곧 아스피린에 버금가는 진통제가 된다 = 169
 매운맛과 항암효과 = 173
6. 사전에도 오른 고추 소스, 타바스코 = 179
 타바스코 고추소스의 탄생 = 181
 소스가 만들어지는 현장 = 187
 고추가 없어서 못 만든다 = 191
 고추가 기준을 통과하기란 하늘에서 별 따기 = 196
7. 고추 전쟁, 타바스코 전쟁 = 213
 이름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다 = 215
 전쟁에 대한 엇갈리는 주장들 = 217
 고추를 가져다준 그때 그 사람 = 226
 과연 누가 만들었을까? = 229
 그 이름이 아니면 안 된다 = 230
 고추 때문에 원수가 된 두 집안 = 234
 화가와 타바스코 = 238
8. 마야 족 독립정신의 상징, 아바네로 = 247
 마야 족은 아바네로만 먹는다 = 249
 아바네로 대 할라폐뇨 = 251
 할라폐뇨 식당 주인의 '신성한 의식' = 256
 할라폐뇨 식당의 아바네로 = 265
 매운맛 때문에 고향이 떠오르다 = 266
 고추 고고학 = 267
 지나치게 맵지만, 가장 부드러운 = 270
 고추에 관해서는 결코 항복한 적이 없는 마야인 = 272
9. 고추에 열광하는 사람들, 고추의 입맛 당기는 이야기들 = 281
 고추 없이는 정말 못 살아 = 283
 고추로 음식에 악센트를 준 주빈 메타 = 284
 물감에 고추씨를 '섞어' 벽화를 그린 리베라 = 286
 고추가 말싸움을 말리다 = 288
 별난 행동도 마다 않는 고추광들 = 291
 합법적인 '밀수'로 고추를 들여오다 = 292
 고추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 294
 고추를 맨 처음 먹은 아담 혹은 이브가 알아낸 사실 = 301
 매운맛을 이용한 동물퇴치제의 효과는? = 302
 동물도 매운맛에 길들여진다 = 303
 열린 마음이 중요하다 = 304
 매운맛을 제5의 기본 맛으로! = 308
감사의 말 = 311
〈한국의 창〉한국 고추가 아름답게 매운 까닭 / 김진석 고추 연구가 = 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