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며 시사(時事)와도 밀접한 용어 323개(1298자)를 골라 글자의 뿌리와 형성 과정, 원래의 뜻과 현재 널리 쓰이는 뜻, 그리고 용례의 근원을 밝힌 『한자의 뿌리』(전2권)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최근의 '한자 경시 풍조'에 대해 저자는 "한문은 예나 지금이나 외국어 문장이지만, 우리가 일상 언어 생활에서 쓰고 있는 한자 단어는 우리 민족이 우리 문법과 어법에 끌어들여, 우리 민족의 생리와
사고방식에 맞춰 천년 이상이나 갈고 닦으며 활용해온 어엿한 우리 '국어'"라며 한문의 위상을 다지고,
한글 전용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서라도 형(形:꼴) 음(音:소리) 의(義:뜻)를 알아 한글로 표기된 한자 낱말이라도 국어사전 없이 그 뜻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출간 의도를
밝히고 있다.
한자의 '뿌리'를 찾는 즐거움저자는 책머리에서 이 책을 읽고 한자학 방면에서 무언가 얻으려는 독자에게 "한자의 자원(字源)에 대해 가지고 있던 기존의 상식을 잊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그만큼 중일(中日) 학자들이 혹시라도 알까봐 조바심 나는 기상천외한 곡설이 우리나라 한자학계에 난무하고 있는 터. 이 책에서는 저자의 안내로 제대로 된 의미를 익히는 즐거움이 크다.
순 우리말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면 한자어인 낱말이 적지 않다. 가게[假家], 서랍[舌盒], 단지, 김치[沈菜], 고추[苦椒], 피리 등이 있다. '곤두박질'도 그중 하나인데 근두와 박질이 그 정체이다.
위의 경우 말고도 많은 예가 저자에 의해 밝혀진다.
괴이한 내력을 가진 맹(孟)자는 아이의 상형 子(자)와 그릇의 상형 皿(명)을 더한 '맏이'다. 고대 중국 남방의 일부지역에서는 맏아들을 잡아 먹는 괴상한 습속이 있었다 한다. 이는 묵자(『墨子』)에
나오는 말로서 '아우를 위해서'였다고 한다.
더 끔찍한 일은 "맛있는 것은 임금에게 바치는데 임금이 기분이 좋으면 그 애비에게 상을 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孟자에서 子는 맏아들이자 이미 맛있게 요리된 음식이요, 皿은 요리를 담은 그릇이다.
최근에는 그 사용이 적어졌지만 한때 사회적 성취도가 높은 여성에게 붙는 말이었던 여류(女流)의 본뜻은 무엇일까. 女(녀)는 겹처 모은 두 손을 허벅지 위에 얹은 채 '다소곳이 꿇어앉은 여자'의 상형이다.
流(류)는 '죽은 아이를 물에 버리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현재 모양에서도 두 개의 물과 거꾸로 놓인 아이 子자를 찾아볼 수 있다.
물 수가 두 번이나 쓰였으니 물이 흘러간다는 뜻이 생기고 '세월이 흐른다', '무리'라는 뜻이 생겨난 것이다. 그런데 여류는 원래 기생(妓生)을 뜻하는 말이었다.
송나라 오자목(吳自牧)이 쓴 『몽량록(夢梁錄)』에 "지금 항주의 여류 웅보보와 후배 계집아이들이 모두이(당나라 때의 단편소설을 각색한 희곡)를 본받고 있는데 사설 솜씨와 노래 솜씨가 빼어났다"라는 기록도
있다.
또한 명대의 희곡 고명(高明)의 『비파기(琵琶記)』에는 "마누라는 아녀자일 뿐이니 제까짓 게 무얼 알겠습니까"라는 기록이 있는데 여기서는 여류가 하찮은 부녀자의 뜻으로 쓰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이 책에는 323개의 한자어와 1298자의 한자의 숨은 뜻이 그 근원과 함께 밝혀져 있어 평소 어려워하던 한문의 원리를 쉽게 깨우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들어 있는 삽화는 재미와
함께 이해를 돕는다.
문자의 역사와 함께 한자의 원리 익히기한자가 탄생되기 시작한 시기는 단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오늘날 볼 수 있는 가장 오래된 문자는 상(商)나라 때 갑골(甲骨)에 새겨놓은 글자 갑골문과 청동기에 새겨놓은 글자 금문(金文)이지만 상나라 문자가
이미 상당 수준 발달한 것이므로 실제 한자가 탄생된 시기는 하(夏)나라 혹은 훨씬 이전의 시기인 신석기시대라 추측할 수 있다.
진(秦)나라는 통일왕조를 건립한 후 문자를 통일할 것을 주장하고 진나라의 문자에 부합하지 않은 것을 모두 없애버렸다. 이로써 소전(小篆)이 나오게 되었다. 갑골문에서 시작하여 현재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반듯한 한자[해서(楷書) 혹은 정해(正楷)라 부른다]를 쓰게 되기까지 한자를 쓰는 방법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 책에서는 갑골과 금문, 소전까지의 한자 자형의 변천과정을 살피고 있다. 갑골과 금문에 비해 소전은 형체도 간단하고 구조도 가지런하며 쓰는 방법도 일정한 규범을 지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동일한
편방(偏旁)을 취하고 있는 여러 글자는 그 편방을 쓰는 방법과 위치가 모두 일정하였다.
문자가 체계화되는 발판이 되었던 것이다. 이후 소전이 점차 발전하여 진한시대의 예서(隸書)를 거쳐 오늘날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정해로 한자 형태가 변천하게 되었다.
저자 소개김언종(金彦種)
1952년 경북 안동 출생하여 1978년 경희대학교 국문과 졸업했다. 1987년 국립대만사범대학 대학원 졸업(중국문학 석사.박사). 경희대 중문과 조교수, 부교수(1985~1994) 역임.
현재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는 『漢宋實用文與朝鮮丁茶山文學論之硏究』 『丁茶山論語古今註原義總括考徵』, 공역서로는 『漢字의 歷史』 『正體傳重辨』 『茶山과 文山의 人性論爭』 『茶山과
臺山?淵泉의 經學論爭』 『茶山의 經學認識』 등이 있다.
이 책에 대하여한자는 글자 하나하나마다 창제(創製)와 형성(形成)의 원리가 있고 독특한 뜻이 들어 있음을 알고는 있지만 그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기는 어려웠다.
이제 김 교수의 책을 읽으니 그간의 모든 의문이 여름날 얼음 녹듯 풀린다. 중국 문자학계의 업적을 쉽고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자신이 터득한 견해를 제시한 이 책이 오래오래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李佑成(학술원 회원.민족문화추진회 회장)나는 오래 전부터 이 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한자 교육이 한글 교육과 꼭 같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였고 그 구체적인 방법을 나름대로 고심해왔다.
이제 김 교수의 책을 보니 재미있게 씌어져 있을 뿐 아니라 한자 하나하나의 구성원리와 낱말의 정확한 용례까지도 알기 쉽게 되어 있다. 한자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매우 좋은 교재가 될 것으로 믿고
널리 추천한다.
―李龍兌(삼보컴퓨터 명예회장)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며 시사(時事)와도 밀접한 용어 323개(1298자)를 골라 글자의 뿌리와 형성 과정, 원래의 뜻과 현재 널리 쓰이는 뜻, 그리고 용례의 근원을 밝힌 『한자의 뿌리』(전2권)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최근의 '한자 경시 풍조'에 대해 저자는 “한문은 예나 지금이나 외국어 문장이지만, 우리가 일상 언어 생활에서 쓰고 있는 한자 단어는 우리 민족이 우리 문법과 어법에 끌어들여, 우리 민족의 생리와 사고방식에 맞춰 천년 이상이나 갈고 닦으며 활용해온 어엿한 우리 '국어'”라며 한문의 위상을 다지고,
한글 전용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서라도 형(形:꼴) 음(音:소리) 의(義:뜻)를 알아 한글로 표기된 한자 낱말이라도 국어사전 없이 그 뜻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출간 의도를 밝히고 있다.
한자의 '뿌리'를 찾는 즐거움저자는 책머리에서 이 책을 읽고 한자학 방면에서 무언가 얻으려는 독자에게 “한자의 자원(字源)에 대해 가지고 있던 기존의 상식을 잊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그만큼 중일(中日) 학자들이 혹시라도 알까봐 조바심 나는 기상천외한 곡설이 우리나라 한자학계에 난무하고 있는 터. 이 책에서는 저자의 안내로 제대로 된 의미를 익히는 즐거움이 크다.
순 우리말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면 한자어인 낱말이 적지 않다. 가게[假家], 서랍[舌盒], 단지, 김치[沈菜], 고추[苦椒], 피리 등이 있다. '곤두박질'도 그중 하나인데 근두와 박질이 그 정체이다. 위의 경우 말고도 많은 예가 저자에 의해 밝혀진다.
괴이한 내력을 가진 맹(孟)자는 아이의 상형 子(자)와 그릇의 상형 皿(명)을 더한 '맏이'다. 고대 중국 남방의 일부지역에서는 맏아들을 잡아 먹는 괴상한 습속이 있었다 한다. 이는 묵자(『墨子』)에 나오는 말로서 '아우를 위해서'였다고 한다.
더 끔찍한 일은 “맛있는 것은 임금에게 바치는데 임금이 기분이 좋으면 그 애비에게 상을 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孟자에서 子는 맏아들이자 이미 맛있게 요리된 음식이요, 皿은 요리를 담은 그릇이다.
최근에는 그 사용이 적어졌지만 한때 사회적 성취도가 높은 여성에게 붙는 말이었던 여류(女流)의 본뜻은 무엇일까. 女(녀)는 겹처 모은 두 손을 허벅지 위에 얹은 채 '다소곳이 꿇어앉은 여자'의 상형이다. 流(류)는 '죽은 아이를 물에 버리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현재 모양에서도 두 개의 물과 거꾸로 놓인 아이 子자를 찾아볼 수 있다.
물 수가 두 번이나 쓰였으니 물이 흘러간다는 뜻이 생기고 '세월이 흐른다', '무리'라는 뜻이 생겨난 것이다. 그런데 여류는 원래 기생(妓生)을 뜻하는 말이었다.
송나라 오자목(吳自牧)이 쓴 『몽량록(夢梁錄)』에 “지금 항주의 여류 웅보보와 후배 계집아이들이 모두이(당나라 때의 단편소설을 각색한 희곡)를 본받고 있는데 사설 솜씨와 노래 솜씨가 빼어났다”라는 기록도 있다.
또한 명대의 희곡 고명(高明)의 『비파기(琵琶記)』에는 “마누라는 아녀자일 뿐이니 제까짓 게 무얼 알겠습니까”라는 기록이 있는데 여기서는 여류가 하찮은 부녀자의 뜻으로 쓰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이 책에는 323개의 한자어와 1298자의 한자의 숨은 뜻이 그 근원과 함께 밝혀져 있어 평소 어려워하던 한문의 원리를 쉽게 깨우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들어 있는 삽화는 재미와 함께 이해를 돕는다.
문자의 역사와 함께 한자의 원리 익히기한자가 탄생되기 시작한 시기는 단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오늘날 볼 수 있는 가장 오래된 문자는 상(商)나라 때 갑골(甲骨)에 새겨놓은 글자 갑골문과 청동기에 새겨놓은 글자 금문(金文)이지만 상나라 문자가 이미 상당 수준 발달한 것이므로 실제 한자가 탄생된 시기는 하(夏)나라 혹은 훨씬 이전의 시기인 신석기시대라 추측할 수 있다.
진(秦)나라는 통일왕조를 건립한 후 문자를 통일할 것을 주장하고 진나라의 문자에 부합하지 않은 것을 모두 없애버렸다. 이로써 소전(小篆)이 나오게 되었다. 갑골문에서 시작하여 현재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반듯한 한자[해서(楷書) 혹은 정해(正楷)라 부른다]를 쓰게 되기까지 한자를 쓰는 방법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 책에서는 갑골과 금문, 소전까지의 한자 자형의 변천과정을 살피고 있다. 갑골과 금문에 비해 소전은 형체도 간단하고 구조도 가지런하며 쓰는 방법도 일정한 규범을 지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동일한 편방(偏旁)을 취하고 있는 여러 글자는 그 편방을 쓰는 방법과 위치가 모두 일정하였다.
문자가 체계화되는 발판이 되었던 것이다. 이후 소전이 점차 발전하여 진한시대의 예서(隸書)를 거쳐 오늘날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정해로 한자 형태가 변천하게 되었다.
저자 소개김언종(金彦種)
1952년 경북 안동 출생하여 1978년 경희대학교 국문과 졸업했다. 1987년 국립대만사범대학 대학원 졸업(중국문학 석사.박사). 경희대 중문과 조교수, 부교수(1985~1994) 역임.
현재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는 『漢宋實用文與朝鮮丁茶山文學論之硏究』 『丁茶山論語古今註原義總括考徵』, 공역서로는 『漢字의 歷史』 『正體傳重辨』 『茶山과 文山의 人性論爭』 『茶山과 臺山?淵泉의 經學論爭』 『茶山의 經學認識』 등이 있다.
이 책에 대하여한자는 글자 하나하나마다 창제(創製)와 형성(形成)의 원리가 있고 독특한 뜻이 들어 있음을 알고는 있지만 그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기는 어려웠다.
이제 김 교수의 책을 읽으니 그간의 모든 의문이 여름날 얼음 녹듯 풀린다. 중국 문자학계의 업적을 쉽고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자신이 터득한 견해를 제시한 이 책이 오래오래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李佑成(학술원 회원.민족문화추진회 회장)나는 오래 전부터 이 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한자 교육이 한글 교육과 꼭 같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였고 그 구체적인 방법을 나름대로 고심해왔다.
이제 김 교수의 책을 보니 재미있게 씌어져 있을 뿐 아니라 한자 하나하나의 구성원리와 낱말의 정확한 용례까지도 알기 쉽게 되어 있다. 한자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매우 좋은 교재가 될 것으로 믿고 널리 추천한다.
―李龍兌(삼보컴퓨터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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