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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국무총리 정무비서관실 국장 출신으로 20년 가까이 공직생활을 한 저자가 그간 근무하며 겪은 공직사회의 실태와 역대 총리들에 얽힌 에피소드 등을 엮은 것이다. 거대한 공룡이 되어버린 정부 조직 내에서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여기에는 보고서의 내용보다 문장 하나 하나에만 신경쓰는 높으신 분 이야기, 자판도 모르는 상급자가 신형 컴퓨터만 나오면 제일 먼저 차지하는 모습, '기자의 밥'이 되고마는 공무원들의 서글픈 현실 등 정부의 한심한 행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저자는 참았던 말을 쏟아내듯, 신랄하고도 유머러스한 문장으로 이러한 문제점을 하나하나 지적해낸다.

'벌거벗은 임금님'을 외치는 마음으로 글을 써내려갔다는 저자는 자신의 책을 '행정평론'으로 불러주길 기대하고 있다. 문학평론, 영화평론, 심지어 음식평론까지 있는 판에, 전체 사회 시스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행정에 대한 비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문제의식에 따른 발상일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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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의 글
 시스템 개혁을 외치는 용기 있는 나팔수 / 김병준 = 5
 정부혁신의 해법을 열어주는 글 / 원희룡 = 8
책을 펴내며
 행정에도 평론이 필요하다 = 11
들어가며
 정부 내의 거짓과 기만과 위선 = 19
행정 개혁은 공염불인가
 "바쁘신 중에도 이렇게 참석해 주셔서 고마움" = 29
 문서상의 자위행위, 고질적 문장결벽증 = 34
 청소년대책기구만 만들면 청소년 문제는 해결되나 = 39
 관계기관대책회의는 사악한 기구인가 = 45
 커져만 가는 작은 정부 = 50
 국민만 피해보는 일류 부처 삼류 부처 가르기 = 57
 아무도 말 못 꺼내는 정부 안의 지역차별 = 62
 리베이트 건네던 분이 총리 되어 오시다니 = 69
 제주도개발촉진특례법 제정에 얽힌 뒷이야기 = 74
 요절복통 시간낭비, 국회의 대정부질문제도 = 79
 워싱턴에서 여의도를 생각하다 = 86
공무원은 죽어도 공무원이다
 공무원은 멋도 못 부려? = 97
 공무원은 적이 아니다 = 102
 공무원은 기자들의 밥인가 = 108
 업무 명목 관광 대신 제대로 된 해외 연수를 = 114
 예산 먹는 하마, 공무원 교육훈련제도 = 119
 공무원 토요휴무제도 경기를 탄다 = 125
 정부는 성희롱의 안전지대인가 = 130
 대통령 끗발도 안 통하는 세무행정 = 136
 귀신이 되어 사무실을 맴돌던 행정조정실장님 = 143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
 총리도 겪어봐야 안다 = 155
 역대 총리들의 사적인 면모들 = 162
 이회창 총리 사표파동의 전말 = 174
 국무총리제도의 허와 실 = 183
마치며
 진정한 개혁은 법과 원칙으로 돌아가는 것 = 187
살아온 길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 196
내가 본 정두언
 따스한 그러나 거침없는 / 김지숙 =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