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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필 나이트(나이키),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테드 터너(CNN) 등 모험심과 아이디어로 성공한 6명의 창업자들(1부), 페르디난트 피에히(폴크스바겐 회장), 호세 이그나시오 로페스(제너럴 모터스 부사장) 등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9명의 전문경영인들(2부), 조지 소로스 같은 3명의 전문컨설턴트들(3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가 독일 ZDF방송국의 시리즈 기획물을 만들면서 이들을 직접 만나보고 쓴 것이라 마치 텔레비젼을 보듯 생동감이 느껴진다. 이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묘미가 아닐까 싶다. 한 예로 "소프트의 괴물 - 빌 게이츠" 편을 보자.

"빌 게이츠의 커다란 안경알이 기름자국 때문에 번들거렸다. 과로한 나머지 그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했다. 치과에서 이를 검진할 때처럼 크게 입을 벌리며 카메라 앞에서도 연신 하품을 해댔다. 가끔씩 코를 후비기도 하고."(39쪽)

이 책은 저자가 직접 이들을 만나고, 인터뷰하고, 관찰하면서 쓴 글이라 세계적인 기업인들을 아주 가까이에서 보는 느낌이다. 그렇다고해서 빌 게이츠가 가까이서 보니 위트도 보잘것 없고 썰렁하다는 식의 얘기만 나오는 건 아니다.

빌 게이츠가 오늘날의 경쟁력과 영향력을 가지게 된 이유, 마이크로소프사의 독점문제 등 이슈가 되고 있는 사항도 빠뜨리지 않는다. 저널리스트 특유의 날카로운 시각이 곳곳에 엿보인다. 인터뷰와 작은 에피소드들, 성공의 원인 분석등을 조화롭게 섞어 놓아 마치 재미있는 18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하다. 그만큼 인물들이 살아 있고, 생동감이 넘친다. 또한 각각의 글 뒤에는 그 인물과 회사를 2-5페이지에 걸쳐 정리하고 넘어가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정보제공 :

목차
책 머리에, 최고 경영인, 그들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 5
제1부. 모험심과 아이디어로 성공한 창업자 = 12
 일단 한번 해봐(Just do it) = 14
 소프트의 괴물 = 36
 향기를 파는 로맨티스트 = 64
 열기구 조종사 = 86
 용사(The brave) = 102
 바닷속의 노인 = 118
제2부.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전문경영인 = 134
 급경사 길에서 = 136
 농부와 전사 = 154
 '빌어먹을 성(城)'의 변혁 = 170
 피사의 사탑 = 194
 여러 역할의연기자 = 222
 바람에 맞서 항해하는 바이킹 = 244
 유전을 찾아서 = 270
 보물을 지키는 요정의 후예 = 300
 영공의 주권 = 324
제3부. 이윤의 예언자 전문컨설턴트 = 364
 투기꾼과 박애주의자 = 366
 99명의 인생을 한 번에 = 382
 베네치야의 모자 놀이 = 396
옮긴이의 말 자본의 힘과 속성, 기업가를 이해할 수 있는 책 = 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