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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맑스의 이론은 이제 완전히 폐기해야할 구세대의 유물인가? 오늘날 <자본론>은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를 줄 수 있는가? 이 책은 바로 이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

저자는 스스로를 정통 맑스주의자로 규정하며, <자본론>에 나타난 맑스의 방법론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이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자본론>에서 임금 노동자가 가지고 있는 생리적 사회적 필요욕구를 간과했기 때문에 혹은 이미 사회에서 갖추어져 있다고 전제했기 때문에 맑스의 자본론은 일면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저자에 의하면 노동자들의 사회적 필요욕구는 <자본론>에 전제된 것처럼 결코 역사적으로 고정된 것이 아니며, 시기적으로 사회적으로 끊임없이 변화.발전하는 성격을 지닌다. 따라서 총체로서의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분석을 완성하려면, <자본론>이 가진 일면성을 넘어 인간 주체로서의 노동자들의 다양한 욕구까지 분석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결국 저자가 시도하고자 하는 것은 기존의 정치경제학과는 구별되는 별도의 이론, 즉 노동자들의 점증하는 사회적, 역사적 필요욕구의 관점에 따른 "노동자 계급의 정치경제학"인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자본주의가 야기하는 생산력 발전의 자연스러운 결과로 출현하게 된다는 '유토피아'를 그리지는 않는다.

다만 그는 현실에서 다양하게 표출되는 노동자들의 다양한 사회적 욕구와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서로 갈등하는 사회 세력들간의 투쟁을 통해 점차적으로 기존의 생산관계가 변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맑스 의 <자본론>과 현실을 바탕으로 한 치밀한 문제의식, 그리고 이를 인간들의 자율적인 정치적 실천과 연계시키는 희망적인 노력들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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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한국어판 서문 = 9

서문 = 15

1. 왜 『자본론』을 넘어서자는 것인가? = 21

 서론 = 21

 맑스주의에 대한 경멸 = 26

 맑스주의 이론은 어디에서부터 잘못되었는가? = 30

 『자본론』의 지위 = 39

2. 임노동에 관한 쓰여지지 않은책 = 45

 필요욕구는 항상 일정한가? = 47

 노동자 계급 필요욕구의 성격과 발전 = 52

 사회적 필요욕구 = 63

 결정적인 가정 = 72

3. 『자본론』의 일면성 = 79

 『자본론』의 방법 = 80

 총체성의 추론 = 90

 불완전한 자본 = 96

 임노동의 지위 = 101

 대립물들의 통일 = 115

4. 임노동의 정치경제학 = 119

 전체로서의 자본주의 = 119

 경쟁과 임노동 = 126

 협동과 분열 = 130

 매개자로서의 자본에 대한 투쟁 = 136

 임노동의 정치경제학 = 155

5. 일면적인 맑스주의 = 159

 일면적인 경향 = 160

 일면적인 개념들 = 165

 일면적 맑스주의 = 190

6. 임노동의 일면성 = 193

 임노동의 추상 = 193

 비임노동자로서의 임노동자 = 200

 전체로서의 노동자의 생산 = 220

7. 자본을넘어서? = 227

 필요욕구의 우선성 = 227

 이론의 필요성 = 241

8. 정치경제학을 넘어서 = 253

 계급투쟁의 중심성 = 254

 계급투쟁의 차원들 = 261

 자본을 넘어서 = 270

 정통적 맑스주의 = 276

보론 = 281

 자본주의 국가의 위치 = 283

 맑스의 이윤율 저하: 변증법적 관점 = 299

 맑스의 필요욕구 개념에 대한 헬러의 견해 = 329

역자 후기 = 341

참고 문헌 = 353

찾아보기 = 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