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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한국사 전공자들이 모여 만든 한국사 연구 대중서. 고리타분한 기존 역사서의 체계를 벗어나 현재의 나를 있게 한 과정을 찾아가는 역사탐험 형식으로 꾸며졌다. 아울러 동봉된 CD-ROM을 책과 함께 읽어가도록 편집해서, 마치 슬라이드 영화를 보는 기분으로 역사를 산책할 수 있게 했다.

시대구분을 고조선과 삼국, 신라와 발해, 고려, 조선, 조선과 대한제국, 일제치하,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7개로 나누고, 미리 행해진 설문조사를 반영하여 조선시대 부분을 강화하였다. 또한 기존의 이야기형식이나 암기사항을 외워야하는 서술체계를 벗어나 흥미로운 47개의 소주제를 잡아, 재미있게 역사탐험을 즐기면서도 동시에 유기적 관계를 가지고 한국사의 흐름을 이해하도록 배려했다.

기존의 역사서와 변별을 확고히 하면서, 역사를 재미있게 들여다보기 위해서 이 책이 들인 노력을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고대사의 경우, 통일을 이루었던 신라에 중심을 두기 보다는 중국의 대세계전략에 맞선 고구려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고구려와 수.당의 전쟁을 동북아 최대의 전쟁으로 보고 서술하여 당시의 전쟁이 한반도에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를 재구해보고 있다.

또한 후삼국을 통일한 고려도 통일고려가 아니고, 중국의 수,당도 '통일'이라는 단어를 붙이지 않았는데, 유독 통일신라에만 이 단어를 붙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파고들어가 본다. 통일신라라는 용어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통일의 온전한 의미를 품지 못하고, 한반도내에서의 작고 초라한 통일로 치부해버리려는 일제의 식민사관이 숨어있는 것이다.

외척세력의 틈바구니에서 왕권강화를 꿈꾸던 정조의 일대기도 긴박했던 정치적 상황과 더불어 속도감있게 서술된다. 순조 그리고 효명세자로 넘어가면서 세도정치를 막아보려고 했던 조선 후기의 비극적인 이야기들도 흥미롭게 진행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청소년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점에 큰 의의를 지닌다. 역사전문용어들을 되도록 피하면서 '파워 고구려', '무늬만 고려왕', '농민이 봉이다' 등 무게를 빼고 핵심사항을 바로 전달할 수 있는 단어를 선택했다. 역사전문용어가 실린 쪽들은 글상자를 넣어서 의미를 쉽게 풀이해놓았다. 흥미와 역사적 사실(史實)의 교훈을 놓치지 않고 잡은 보기 드문 역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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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신화의 시대에서 역사의 시대로   고조선과 삼국
 1 단군신화 다시 보기 = 17
 2 파워 고구려 = 26
 3 불행으로 끝난 백제의 천도 = 37
 4 3명의 여왕이 있었던 사회, 신라 = 47
 5 삼국에 싹을 틔운 불교 = 57
2 남과 북의 두 나라   신라와 발해
 6 통일을 이루지 못한 '통일신라' = 71
 7 골품의 나라, 신라 = 80
 8 발해사는 누구의 역사인가 = 89
 9 민중의 미륵님, 궁예 = 97
3 문벌이 지배하는 사회   고려
 10 왕건의 정략결혼과 왕조의 불안한 출발 = 109
 11 관리가 되는 다른 길, 과거제와 음서제 = 115
 12 백정에게 의지한 사회 = 123
 13 살아 있는 여권 = 130
 14 최초의 군사쿠데타 = 136
 15 노비 만적, 천민해방을 부르짖다 = 144
 16 가진 자들의 횡포 = 149
 17 500년 왕조의 몰락 = 154
4 사대, 쇄국, 농본의 시대   조선
 18 보국과 개국의 힘겨루기 = 167
 19 백성의 글, 훈민정음의 창제 = 177
 20 왕권과 신권 대립의 정점, 사육신의 비극 = 186
 21 성리학이 연 남성들의 사회 = 196
 22 도적이 의적이 되는 세상 = 207
 23 왜란과 호란이 남긴 상처 = 217
 24 상업의 발전, 화폐의 유통 = 228
 25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는 농촌 = 237
 26 '영원한 제국'을 꿈꾼 정조 = 247
 27 왕군을 능가하는 세도정치의 시대 = 257
 28 비뚤어진 세금 징수 = 264
 29 일어서는 농민들 = 274
5 변화의 갈림길에서   조선과 대한제국
 30 무능과 무지의 상징, 강화도조약 = 285
 31 쇄국에서 개혁으로, 개혁에서 친일로 = 295
 32 외세의 힘에 기댄 지식인의 개혁 = 304
 33 갑오농민군이 선택한 길 = 314
 34 조선민중의 새로운 경제관 = 323
 35 대한제국 황제, 고종 = 333
 36 잊혀진 여성의 인권을 찾으라 = 346
6 내 나라를 꿈꾸며   일제치하
 37 조선수탈의 선봉, 조선총독 = 357
 38 역사는 민중에 의해 움직이다 = 365
 39 암울한 근현대사의 상징, 서대문형무소 = 372
 40 아무도 기억하지 않눈 민족해방운동가 = 380
 41 청산되지 못한 친일 세력 = 387
 42 일제치하의 절대빈민층, 토막민 = 393
 43 아까운 젊은이, 비굴한 지식인 = 400
7 해방, 그러나 이어진 분단   대한민국 정부 수립
 44 해방 정국의 지도자들 = 409
 45 패전 후 일본인의 재산은 어디로? = 421
 46 남북을 가른 휴전선, 좌우를 가른 찬탁반탁 = 429
 47 미처 이루지 못한 '혁명' 4·19 = 437
참고문헌 = 445
찾아보기 = 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