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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해운업자의 장남으로 태어난 몽테뉴는 칼과 전쟁이 아닌 지혜와 교양을 지닌 인간을 필요로 했던 르네상스 시대를 살다간 사상가였다. 그의 부친 피에르는 프랑수아 1세의 이탈리아 원정에 종군했으며 말년에는 보르도 시장을 지내기도 했다. 한없이 자상한 아버지였던 피에르는 몽테뉴가 말을 배우기 시작하자 가정교사를 붙여 라틴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보르도 기엔학교를 나온 뒤 프랑수아 1세가 설립한 왕립교수단의 강의를 듣기 시작하면서 세상에 눈뜬 몽테뉴는 24살때 보르도 고등법원 참사관이 된다. 젊은 시절 상당한 난봉꾼이기도 했던 그는 1565년 보르도 고등법원 판사의 딸인 프랑수아즈와 결혼한다.

그러나 그의 결혼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에는 6명의 딸이 태어났으나 둘째딸을 제외하곤 모두 젖먹이때 사망했으며 프랑수아즈는 외간남자와 간통을 저지르기도 했다.

1568년 아버지 피에르가 세상을 뜬 뒤 몽테뉴는 미셸 성의 영주가 된다. 엄정한 법집행보다는 권위만을 앞세우는 법관생활에 회의를 느낀 그는 2년 뒤 참사관직을 그만둔다. 그는 법복을 벗으며 `법률이 신뢰를 얻는 것은 공정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법률이기 때문이다. 이것이야 말로 법률이 가진 권위의 불가사의한 근거다`라는 명언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그후 몽테뉴는 9년간 성탑 3층 서재에 틀여박혀 독서와 사색, 「수상록」의 집필에만 몰두했다. 신교도세력에 체포돼 바스티유 감옥에 갇히기도 한 몽테뉴는 한때 금욕주의적인 스토아철학에 경도됐다. 그러나 그는 이성으로 인간의 본능적 욕구를 억압하는 스토학 철학에 회의를 느낀 뒤 「나는 무엇을 아는가(Que SaIs Je)」를 필생의 화두로 삼았다.

그는 수상록에 `지상이란 감옥에 살고 있는 인간을 육체와 정신으로 갈라놓는 것은 옳지 않다. 인간 이상의 존재가 되려 애쓰는 것이 가장 경계해야 할 유혹이다`라고 적기도 했다. 오랫동안 후두염으로 고생하던 몽테뉴는 1592년 자신의 성에서 눈을 감았다. --경향신문 박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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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에 불을 지핀 몽테뉴의 생애와 사상을 밝힌 책. 몽테뉴는 16세기 후반 프랑스 종교전쟁의 와중에서 인간으 이성과 도덕성 회복을 주장했던 인문주의자이고 에세이라는 글쓰기 방식의 모태가 된 `에세`를 펴낸 문필가이자 철학자이다.

저자는 방대한 자료수집을 바탕으로 16세기 유럽으 역사와 몽테뉴라는 한 인간의 삶을 복원해내고 있다. 이 책을 쓴 요시에는 이 책을 쓴 요시에는 70년대 국제펜클럽을 통해 당시 수감중이던 김지하 시인 구명운동에 나선 일본의 대표적 지성이다.

몽테뉴가 죽기 전에 쓴 수상록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죽음의 날은 가장 중요한 날도, 과거의 모든 세월을 심판하는 날도 아니다. `죽음은 그저 우리의 삶이 건너온 곳으로 다시 건너가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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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장 여행 일기 = 11

제2장 스위스의 도시들 = 29

제3장 알프스를 넘어서 = 47

제4장 이탈리아 = 67

제5장 영원한 도시 로마 = 85

제6장 보르도 시장 = 105

제7장 태풍의 눈 = 121

제8장 "무너지는 시대를 구하소서" = 139

제9장 시장직 퇴임 = 163

제10장 전란과 페스트 = 173

제11장 피난의 유랑길 = 191

제12장 인간론 = 209

제13장 바스티유 투옥사건 = 227

제14장 인연의 딸 = 245

채15장 경험론 = 263

제16장 죽음에서 삶으로 = 283

제17장 최대의 파업 = 299

제18장 세계시민 몽테뉴씨! = 315

제19장 에필로그 = 335

몽테뉴의 연보 = 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