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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Books Cyber Collection & Bibliography

마사시첩(麻寺詩帖) 해제

Writer
도서관
Date
2020-02-22 03:15
Views
1226
청구기호 신암 D2 A198
서명 마사시첩(麻寺詩帖)
저자 석초(石樵) 김우희(金禹喜)
판사항 정서본(淨書本)
발생사항 예산(禮山), 김우희(金禹喜), 哲宗6(1855)
형태사항 1책(36張) ; 20.8 x 13.9 cm
 

마사시첩 : 조선 시대 청춘 선비 네 분의 마곡사 기행 시문첩

지난 주말 내린 비로 교정에 가득하던 벛꽃이 지기 무섭게 철쭉에 물이 올라 붉게 피어나는 요즈음이다. 도서관 구관 뒤편의 라일락은 부러 열어둔 창을 통해 물리지 않는 향기를 보내온다. 중간고사만 아니면 봄놀이하기 딱 좋은 계절이요 날씨겠다. 왜 그런 심리가 있지 않은가, 시험 때만 되면 그렇게 소설책이 재밌고, 책상 정리도 어찌나 잘되는지, 도무지 시험공부에 집중할 수 없는 그런 마음 말이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64년 전인 1855년 철종 6년 3월 22일에 네 분의 젊은 선비들이 우연성에 기대서 바람처럼 마곡사로 여행을 떠났다. 떠날 때엔 정확히 며칠 여정인지 몰랐겠지만, 이들의 여행은 6박 7일이 되었고, 그때의 기록을 󰡔마사시첩󰡕이라는 제목의 미려(美麗)한 시문첩으로 남겼다. 선인들이 남긴 󰡔마사시첩󰡕을 보면서 이런저런 사정에 얽매여 훌쩍 떠나지 못하는 우리도 그때 그날의 봄 여행을 간접 체험해 보는 것도 좋겠다. 하물며 그 여행지가 “춘마곡(春麻谷)”이란 말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봄나들이의 명소 마곡사임에랴! 아울러 석초산인(石樵山人)으로만 알려진 이 시문첩의 작성자가 과연 누구였는지, 동행한 세 분은 또 어떤 면면의 인물인지를 고증하여 우연성이 빚어낸 조선시대 청춘의 봄나들이를 역사의 한 장면으로 현상해보고자 한다.

1. 일상과 우연의 미끌어짐이 곧 기이함이다 - 종산(鍾山) 홍기주(洪岐周)

이 여행의 주동자라 할 홍기주(洪岐周)는 이 시문첩의 「서문」에서 마곡사 여행의 핵심 미감을 ‘기이함(奇)’이라는 한 글자로 요약하였다.

“무릇 여행은 기이함을 제일로 치니 기이하지 않다면 여행이 아닌 것이다. 기이함은 그저 사람이 기이함에 유의한 뒤에야 기이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일의 흐름이 우연하고 신기하게 맞아떨어져야만 비로소 기이함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여행에 있어서 그 여행을 기이하게 만드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것인데, 기이하면서도 또한 우연한 기회를 만나는 것은 더욱 어려운 것이라고 하겠다.”

당시 방년 27세의 홍기주는 청춘답게 여행의 묘미는 기이함 즉 우연성에 있는 것이라고 갈파한다. 젊은 육체와 젊은 정신에 팽배한 청춘 특유의 자신감과 미래에 대한 낙관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중략 - 첨부파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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