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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Campus] 도서관은 독서실이 아니다! 창조적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고려대학교 도서관

Writer
도서관
Date
2019-02-07 12:00
Views
3883

INSIGHT

도서관은 독서실이 아니다!

창조적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고려대학교 도서관

고려대 도서관장 김성철(미디어학부) 교수

 

학교 도서관보다 카페를 선호하는 요즘 학생들. 이들은 숨죽여 몰입하는 공간보다 때때로 쉴 수 있으며, 대화가 허용되는 공간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도서관이 본연의 위용을 되찾으려면 그에 맞는 터전으로서 패러다임 전환을 이루어야 한다. 그렇다면 고려대의 대안은 무엇일까? 앞선 통찰로 도서관을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확장한 고려대 도서관. ‘공감, 공개, 공존’이라는 가치를 지향하며 ‘아카이브 테마파크’에서 ‘데이터 중심 도서관’까지, 미래 도서관이 나아갈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크리에이터 라이브러리

CCL을 세우다

오랜 기간 도서관은 정숙함이 요구되는 공간이었다. 많은 학생들이 이곳에서 치열하게 공부하고, 취업을 준비하며, 고시와의 전쟁을 치렀다. 그러나 오늘날의 도서관은 정형화된 공간적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의 예언처럼, 프로슈머들의 세상이 왔기 때문이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지식을 소비하는 학생들도 지식을 새롭게 창출하는 지점까지 나아갔다. 당연히 도서관은 이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

김성철 도서관장은 ‘도서관은 독서실이 아니다’라는 데 염재호 총장과 의견을 모으고, 도서관을 탈바꿈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물이 2017년 5월 중앙광장 지하에 개관한 세계 최초의 크리에이터 라이브러리 CCL(CJ Creator Library)이다. CCL은 놀고, 먹고, 쉬는 것은 물론 학습하고, 토론하며,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학습공원 즉, ‘아카이브 테마파크’라는 콘셉트 아래 기존의 독서실 개념을 탈피한 공간으로 창조됐다.

“CCL은 미디어 기반의 창업과 창의 공간이자, 학습과 휴식을 동시에 행할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입니다. 미디어 콘텐츠 생산이 가능한 5개의 스튜디오와 공연, 학술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무대, 그리고 학생들이 바닥에 누워서 공부하거나 휴식할 수 있는 마루쉼터, 원하는 대로 크기를 조정할 수 있는 그룹 룸 등을 마련했습니다.”

김성철 도서관장의 소개대로 CCL은 도서관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도로써, 공간을 새롭게 재구성하는 데 주력한 공간이다. 2002년 지하에 중앙광장을 조성하며 750평 규모의 열람실을 꾸려 학생들의 필요에 부흥했고, 이제 또다시 이곳을 재구성했다. 변화를 시도하자, 학생들 중 불만을 표했던 이들도 많았으나 김성철 도서관장은 이곳이 미래의 도서관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자리잡길 원하고 학생들을 설득했다. 정기적인 만남과 설득 끝에 2016년 3공 정책(KU SOC@Library Project)을 세우며 비전이 통했다. 이것은 염재호 총장의 3무정책에 방향성으로 둔 ‘공감, 공개, 공존’의 원칙이다.

 

‘공감, 공개, 공존’의 원칙을 기반으로 변화를 시도하다

3공 정책 중 첫 번째 원칙인 ‘공감’은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필요에 대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 원칙에 따라 24시간 열람실에서 밤을 새기도 하는 학생들에게 편안히 쉴 만한 공간을 마련하고, 창의와 협업이 함께하는 크리에이터 공간과 스터디 룸 등 가변적이고 창의적인 장소들을 만들어냈다. 또 열람실이 줄어드는 데 대한 대안으로 2017년 3월부터 2018년 5월까지 학술정보관 1층에 새로운 학습공간인 CDL Floor를 구축했다. C-Lounge는 협업과 토론, 휴게가 가능한 공간이며 D-Lounge는 집중학습 공간, L-Lounge는 다목적 학습문화공간이다.

두 번째 ‘공개’의 원칙은 가장 넓은 의미의 포용 정책으로, 공적인 공간인 도서관을 고려대인뿐만 아니라 타 대학 학생들과 지역주민까지 함께 누릴 수 있도록 개방하겠다는 포용의 자세이다. 고려대 도서관은 ‘찾아가는 도서관’이라는 콘셉트로 건물 곳곳에 10개의 열린도서관(Open Library)을 마련했는데, 이 구역은 전부 출입을 제한하지 않는다. 즉, 도서관 곳곳에 설치한 열린 도서관에는 평일은 물론 주말에 고려대를 찾는 누구나 책을 접하며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다(열린도서관 웹페이지: https://library.korea.ac.kr/facilities/libraries/subject-library-4/). 또 연세대와 학술자원 공동활용 및 ICT분야 상호협력을 위한 협정을 체결하며 양교의 학술자원과 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하게 했다. 이후 서울 시내의 대학들과 상호 협력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마지막 ‘공존’은 과거와 미래가 함께하는 공간을 지향하는 원칙이다. 고려대 도서관은 앞으로 아날로그와 디지털, 다양한 구성원과 기능이 함께하는 공간을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도서관은 자체적으로 발전기금을 모금*하며 중앙도서관 구관을 지적 문화유산 보존의 터인 전문도서관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금 모금이 완료되면 차후 해송 법학도서관까지 연결해 첨단디지털정보 도서관을 마련할 예정이다.

 

데이터 중심 도서관으로 세계를 선도하다

 

고려대 도서관은 공간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데이터 큐레이션’에 집중한다. 3차 산업혁명의 꽃이 에너지였다면, 4차 산업혁명 시기에는 모든 사물이 연결된 빅데이터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고 따라서 모든 데이터가 집적되고 관리되는 도서관이 최고의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이 최적의 데이터를 수집, 분석, 저장해 이용자들에게 맞는 최적의 데이터를 큐레이션 해야한다는 것이 김성철 도서관장의 말이다.

“데이터 중심 도서관의 키워드는 ‘데이터’와 이용자 ‘매개’입니다. 연구와 교육을 지원하고, 모든 이용자가 삶을 개선할 수 있도록 소수가 아닌 개방된 이용자들에게 데이터를 매개해주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는 공간과 시스템, 이용자 서비스 면에서 가장 앞선 도서관이 고려대 도서관이라 자부한다. 2017년 9월 신규 모바일 서비스 도서관 앱 KLIB(클립)을 오픈했으며, 대학도서관 최초로 카카오톡 앱 기반의 알림 톡 서비스를 도입했다. 한편 온라인상에 흩어져 있는 각종 전문 학술연구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수집해 주제나 전공별로 가공해 제공하는 학과/전공별 학술정보시스템 SICS(Scholarly Information Curation Service)를 자체 개발해 운영 중이다.  

기존에 미디어학, 법학, 심리학, 컴퓨터학에 서비스하던 것에 경제학, 교육학, 언어학, 정치외교학을 추가로 개설해 총 8개 학과별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SICS 프로그램은 온라인 학술정보시스템에 디지털 큐레이션을 접목한 세계 최초 사례로 주목 받으며, 환태평양학술연구도서관연합(PRRLA)이 수여하는 ‘2018 Karl Lo Award’와 국립중앙도서관이 시행한 ‘제12회 도서관 혁신 아이디어 논문 및 우수 현장사례 공모’에서 ‘문화 체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도서관의 변화를 바라본 학생들의 반응도 뜨겁다. ‘2018학년도 대학도서관 이용자 만족도 결과 2017년의 기록에서 2점 높아진 83점(100점 기준으로 환산한 점수)을 기록했다. 미래 도서관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며, 최적의 서비스를 지원하고자 노력하는 고려대 도서관. 앞으로 학생 모두가 도서관의 메뉴와 기능에 관심을 갖고 최대한의 서비스를 이용하며 시대를 개척하는 지성으로 성장해 주길 바라고 있다.

 

[Mini Interview]CCL의 변화, 긍정적으로 평가해요!

▲미디어학부 16학번 백송이(좌), 정경학부 행정학과 15학번 김보민(우)

 

아무래도 제가 미디어학부에서 공부하다 보니 영상을 만들거나 녹음, 촬영하는 일이 많아요. CCL이 생기기 전에는 장소를 협조 받고 장비를 대여하는 데 큰 수고를 들여야 했죠. 그러나 이제는 누구나 편하게 장비 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처음에는 도서관이라 여겨지지 않던 공간이 이제는 카페를 찾지 않을 정도로 편안한 학습 공간으로 자리 잡은 것 같아요.

- 미디어학부 16학번 백송이(3학년)

 

저는 CCL 이벤트홀에 대해 소개하고 싶어요! 학생들이 언제든지 대관해 자치활동을 할 수 있기에 월간 3~4회 정도 뮤지컬이라든가 버스킹 공연이 열립니다. 공연 외에도 교육 세미나나 발표, 강연도 열리고 토론 동아리의 공개 토론 세션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문화 공간을 보다 많은 학생들이 찾고, 누릴 수 있길 바랍니다.

- 정경학부 행정학과 15학번 김보민(4학년)

 

*도서관 발전기금 모금캠페인

고려대 도서관은 현재 중앙도서관 구관을 보존전문도서관으로 리노베이션 하기 위한 ‘보존도서관 발전기금’, 보존도서관 리노베이션 모금 캠페인 ‘1905-1937 Project’, 디지털도서관 발전기금, 도서관 발전기금 총 4가지의 모금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KU Ins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