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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Campus] 개관한 지 2년, CCL이 구현한 ‘아카데믹 테마파크’

Writer
도서관
Date
2019-02-07 12:00
Views
2107

개관한 지 2년, CCL이 구현한 ‘아카데믹 테마파크’  

평상시엔 자유로운 라운지인 이벤트 홀을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다.

평상시엔 자유로운 라운지인 이벤트 홀을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다.

 

촬영 스튜디오에 조명과 촬영 장비가 갖춰져 있다.

촬영 스튜디오에 조명과 촬영 장비가 갖춰져 있다.

 

좌측에는 촬영 스튜디오가 늘어서 있고 우측에는 마루 쉼터가 조성돼 있다.

좌측에는 촬영 스튜디오가 늘어서 있고 우측에는 마루 쉼터가 조성돼 있다.

 

“이번 영상 과제 CCL 촬영 스튜디오에서 찍어서 제출하자!” 중앙광장 지하에 자리한 CJ Creator Library(CCL)가 올해로 개관 3년차에 접어든다. ‘이상한 도서관’을 표방한 CCL은 기존 도서관에서 보기 힘든 생소한 구성으로 조성됐다. 평소엔 라운지로 때로는 강연 장소로 이용되는 이벤트 홀을 중심으로 촬영 스튜디오, 칸막이로 모양 변화가 가능한 그룹 스터디룸, 브라우징 룸, 그리고 마루 쉼터가 빙 둘러싸고 있다. CCL은 현재 다채로운 공간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지식 놀이터가 돼 도서관의 새로운 영역을 보여주는 중이다.

 

교육 매개체의 변화에 주목해

지난 2년간 본교 도서관(관장=김성철 교수)은 CCL이 적극적인 지식 생산과 공유의 기반이 되도록 힘써왔다. 특히, 온라인 강의 공개서비스인 오픈코스웨어(Open Course Ware)와 쌍방향 온라인 공개강좌인 무크(Massive Open Online Course)의 등장으로 교육 매개체가 영상 영역까지 확장되면서 미디어 콘텐츠 생산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매 학기 10회에 걸쳐 진행되는 크리에이터 양성 교육은 영상이론과 촬영 및 편집 실습으로 구성된다. 중앙도서관 학술정보디지털부 직원 박태준 씨는 “크리에이터 양성 교육의 목표는 영상 환경에 대한 이해와 제작 능력 함양”이라며 “교육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유의미했다는 답변이 90%였을 정도로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CCL은 크리에이터의 양성뿐 아니라 이들의 지속적인 성장도 지원한다. 매년 유튜브 영상 페스티벌을 열어 상위 10팀을 ‘CCL 크리에이터’로 선정해 장비와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CJ E&M과 연계를 통해 이들을 다중채널네트워크인 DIA TV와 연결해주기도 한다. 또 본교생으로 구성된 KU CCL은 ‘일문일답 학과편’, ‘교수님의 은밀한 문화생활’ 등의 영상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제작·송출하고 있다.

KU CCL 서포터즈로 활동 중인 이민섭(정보대 컴퓨터13) 씨는 “평소 관심 있던 영상 제작을 마음껏 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결과물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의미 있다”고 말했다. 조종민 학술정보디지털부 차장은 “실질적 플랫폼인 KU CCL을 통해 학생들은 직접 생산한 정보를 대중과 공유하며, 수용자와 소통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자유로워서 ‘새롭다’ vs ‘모호하다’

CCL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학생들은 CCL이 만든 새로운 도서관의 개념을 반겼다. 평소 CCL에 자주 들른다는 김주영(사범대 교육18) 씨는 “CCL은 기존 열람실과 달리 제약이 없어 더 찾게 된다”며 “편한 분위기와 다양한 좌석이 자유로운 자세로 공강 시간을 즐길 수 있게 만든다”고 말했다. 촬영 스튜디오를 자주 이용하는 1인 크리에이터 김가영(미디어18) 씨는 “전문 스튜디오와 최신 장비를 갖춰 누구나 편리하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것이 CCL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휴식과 지식 생산이라는 정체성이 혼재돼 CCL만의 뚜렷한 역할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김영헌(보과대 바이오의공학11) 씨는 “CCL은 편하긴 하지만 피아노방과 같은 기존 휴게 라운지와의 구분이 모호한 것 같다”며 “주위를 보면 쉬러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도서관으로서 기능과 가치는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자유로운 분위기로 인해 CCL 내 에티켓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꾸준하게 제기돼왔다. CCL에 대한 인식 차이에 따라 이용자마다 소음이나 음식물 섭취 등의 기준이 달라서다. 이러한 혼란에 대해 도서관은 “CCL의 취지와 특성에 따라 개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입장이다. 학술정보디지털부 직원 박태준 씨는 “적절한 소음은 CCL을 더욱 역동적으로 만드는 요인”이라며 “수면실 코골이와 애정행각도 민원이 들어오면 주의를 주는 정도로만 규제할 것”이라고 전했다.

 

CCL이 실현할 대학 도서관의 역할

CCL은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과 환태평양학술연구도서관연맹(PRRLA) 등이 주최하는 국제 세미나에서 소개된 후, 다수의 벤치마킹 제의를 받으며 지식을 수용하는 개념에서 나아간 생산적 도서관으로 인정받았다. 그 이면에는 대학 도서관의 궁극적 역할을 고민해 자유롭고 열린 공간을 실현한 본교 도서관의 고민이 있다.

본교는 대학 도서관을 강의실 밖에서 학생들의 가치 실현을 가능하게 하는 공간으로 주목했다. CCL은 이러한 판단 아래에서 기획하고 조성됐다. 김성철 도서관장은 “학생들은 자유로운 공간에서 자유로운 사고를 하게 될 것”이라며 ‘아카데믹 테마파크’라는 CCL의 지향점을 밝혔다.

CCL은 도서관의 자료와 공간을 학내 구성원을 넘어서 지역주민과 공유하는 공간으로 나아가고 있다. 실제로 CCL의 크리에이터 양성 교육에는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이 함께 참여한다. 조종민 학술정보디지털부 차장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장이 CCL의 장기적인 목표”라며 CCL을 외부인에게 개방하는 이유를 밝혔다.

비교적 자유로운 외부인 출입에 학생들의 불만도 있었지만, 도서관 측은 일관된 입장을 보였다. 김성철 도서관장은 “대학 도서관은 디지털, 문화, 학습 자원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허브”라며 “대학 구성원만의 것이 아닌 사회 구성원의 것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 김예정 기자 breeze@

사진 | 조은비 기자 juliett@

 

출처 : 고대신문(http://www.kunew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