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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Campus] 소설 많이 읽지만 다양한 분야에 폭넓은 관심 보여 -교우회보(18.03.13)

Writer
도서관
Date
2020-03-24 10:42
Views
1539
 
 
 
1995년 이후 중앙도서관 대출도서 상위 50권 중 분야별 대표작을 골랐다. 왼쪽 위에서 지그재그로 역사, 경제/경영, 소설, 과학, 철학, 예술, 심리/자기계발, 에세이 분야 대출 상위 도서. 배경 사진은 중앙도서관 로비.
 
모교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책 검색을 하면 도서명 옆에 대출횟수가 공개된다. 이는 1995년 전산화 이후 해당 도서의 대출횟수이다. 1995년 이전에는 대출카드를 이용했다. 대출카드에서 아는 이의 이름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사라졌지만, 1995년 전산화 이후 재학생들이 어떤 책을 많이 대출했는지 24년간의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중앙도서관 대출순위 상위 50권의 책(지면사정으로 30위까지 게재)을 통해 고대생들의 독서 취향을 살펴본다.1995년 이후 중앙도서관 대출도서 상위 50권 중 분야별 대표작을 골랐다. 왼쪽 위에서 지그재그로 역사, 경제/경영, 소설, 과학, 철학, 예술, 심리/자기계발, 에세이 분야 대출 상위 도서. 배경 사진은 중앙도서관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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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위는 역사서, 경제서, 소설
1995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모교 학생들의 대출도서 1위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2위는 토드 부크홀츠의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 있는 아이디어》, 3위는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 사이》가 차지했다. 《로마인 이야기》는 모교에서뿐만 아니라 1990년대 역사 분야의 최고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책이다. 총 15권으로 이루어져 로마 건국기부터 멸망까지를 다룬다.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 있는 아이디어》는 광범위한 경제학 이론과 경제 사상사를 어려운 경제 용어가 아닌 쉽고 보편적인 언어로 설명한 책이다. 《냉정과 열정 사이》는 두 남녀의 사랑을 남녀 두 작가가 교대 연재형식으로 쓴 책으로 발매 당시 50만 부 이상 판매를 기록한 베스트셀러였다. 
 
고대생이 사랑한 책들
소설 분야에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저서가 4권, 무라카미 하루키의 저서가 3권, 파울로 코엘료의 저서가 2권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소설 분야에서도 로맨스, 추리, 스릴러, 판타지 부문은 특히 인기가 높았다. 일본 소설도 상위 10권 중 3권을 차지하고 있어 높은 인기를 보여준다. 10여 년 전 언론에서 대하소설이 외면받는 대학가의 현실을 지적했던 것과는 달리 대하소설 대출순위가 높은 것도 흥미롭다. 조정래의 《아리랑》과 《한강》이 각각 13위와 25위, 박경리의 《토지》가 17위, 최명희의 《혼불》이 26위로 상위권에 속해 있다. 
경제/경영 분야에서는 총 4권의 책 중 3권이 경제 이론과 관련된 책이다. 특히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 있는 아이디어》는 2위에 올라 있어 눈길을 끈다. 교재로서의 활용 가능성 등을 고려해도 경제학에 대한 고대생들의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결과라 하겠다.
역사분야 책으로는 강만길(사학52) 교수의 《고쳐쓴 한국현대사》가 49위를 기록했다. 이 책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부문을 균형 있게 서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역사서와 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쳐쓴 한국현대사》는 모교 교수의 저서로는 유일하게 50위권에 들어있는 책이다. 
철학 분야에는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가 10위,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22위, 과학 분야에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4위에 자리했다. 푸코의 저서는 사회철학, 샌델의 저서는 정치철학, 도킨스의 저서는 과학철학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 사회과학이나 자연과학을 넘어 세계에 대해 철학적 질문을 던진 화제의 책에 고대생들이 관심을 갖고 폭넓게 읽어왔음을 알 수 있다. 
예술 분야 도서로는 《서양미술사》가 31위, 심리/자기계발 분야에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33위, 에세이로는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가 35위에 올라있다.
 
미래에 후배들은 또 어떤 책을 읽을까
지난 24년 간 고대생의 대출도서 상위 총 50권의 책들 중에는 소설 분야가 36권으로 가장 많았다. 경제/경영 분야가 4권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역사, 과학, 철학, 심리/자기계발, 예술, 에세이 분야 등도 고른 분포를 보였다. 
소설이 압도적으로 많은 가운데 대출순위 1위가 역사분야 도서, 2위가 경제분야 도서라는 점이 흥미롭다. 이야기를 통한 독서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관심과 지적 호기심으로 여러 분야 책을 읽는 고대생이 많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앞으로 20년 후, 모교 중앙도서관 대출도서 순위가 어떻게 변해있을지 벌써 궁금해진다.
 
김선형·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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